공부 하고 있는데 어머니께서
'야, 수아네 식구 온대.'
우히히히 앗싸 씐난다 공부는 무슨 놈의 공부냐 수아랑 놀아야지.
오늘은 뭘 하고 놀까 오랜만에 같이 피아노를 칠까 아니면 그림을 그릴까, 아니면 같이 게임을 할까.
뭐 어떠냐 수아랑 놀면 뭘 해도 재밌지롱. 으하하하
간만에 대청소를 하니까 어머니께서
'저 색히는 수아 오는 날만 방 청소를 하냐.'
'제 폐는 썩어 문드러져서 아무 공기나 마셔도 되지만 수아는 그러면 안 된다능.'
'그건 그렇지.'
이 양반아 그건 그렇다니 뭐가 그건 그래. 굳이 그렇게 사실을 말 할 필요는 없잖아요.
벨이 울리고 수아가 제일 먼저 들어와서 '삼촌~' 하면서 손을 벌린다. 우왕 ㅋ굳ㅋ 행복이 따로 엄따.
그렇게 수아를 안으려 하는데.. 어? 그런데 사촌 누님이 뭘 들고 있다? 아 둘째도 데리고 왔구나.
근데.. ㄲㄲㄲ 와 나 환장하겠네. 자꾸 나 보고 웃어. ㄲㄲㄲ 수아는 처음에 나 보고 울었는데 얜 나보고 웃는다.
둘째를 안아보라고 해서 안아봤는데 우와 이게 무슨 냄새임? 약간 비릿한 거 같기도 한데 레알 짱임 ㅇㅇ
'우와 누님 무슨 냄새가 이렇게 좋음? 이거 신기함.'
'ㅋㅋㅋㅋㅋㅋㅋ 아주 그냥 놀고 있어요. ㅋㅋㅋㅋ'
'음? 왜 그럼? 냄새 좋지 않음?'
'그거 파우더 냄새임 ㅋㅋㅋ'
하하 이런 젠장. 속았다. 그래도 신기해서 계속 킁킁대고 있는데 어디서 누가 쳐다보고 있는 것 같았다. 쓱 돌아보니까
수아가 도끼눈을 뜨고 날 쳐다보고 있었다.
내가 불러도 안 오고 내 방에도 안 들어왔다. 큰일 났다. 이런 젠장.
짜요짜요로 꼬셔도 안 오고 밀키스로 꼬셔도 안 온다. 레알 비상사태. 진돗개 둘 정도는 될 듯.
그렇게 수아는 오늘 단 한 번도 나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아쉽지만 내 잘못이니 어쩔 수 없지.
누님 식구들은 다 밥을 먹었다길래 나 혼자 간식 겸으로 카레에 밥을 비벼 먹으니까 수아가 옆에 와서 쓱 보더니
'엄마, 삼촌이 밥에다가 똥 비벼먹어.'
얌마 카레 먹는데 똥 이야기 하지마. 자꾸 그러면 똥 맛 카레가 되잖아. 아니 카레맛 똥인가? 응?
수아는 하루 종일 날 무시했다. 이런 제길. 역시 여자는 애나 어른이나 항상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 안 그러면 삐진다.
수아 식구들이 집에 가고 이상하게 피곤하길래 음악 틀고 이불에 누워 있는데 누님에게 전화가 왔다.
'잘 도착하셨음?'
'ㅇㅇ 그렇다.'
'수아한테 내가 너무너무 미안해 한다고 전해주셈. 아까 많이 못 안아줬음.'
'야 그거 레알 웃김. ㅋㅋㅋㅋ 수아가 집에 오자마자 파우더 찾더니 머리부터 떡칠을 하고 있음 ㅋㅋㅋ'
'파우더를? 그걸 왜?'
'니가 그 냄새 좋아한다면서 여기저기에 막 바르더니 다시 너네 집 가자고 하고 있음 ㅋㅋㅋㅋ'
후후 도도한 것. 농약 같은 가시나. 아까는 그렇게 오라고 해도 안 오더니.
다음에 오면 좀 더 안아줘야지.
- 2012/05/19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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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5/16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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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여자친구들과 참 많이 싸웠다. 서로 안 맞는 것들이 많았지만 행여 맞지 않더라도 서로 차이를 좁혀가면 나아지겠는데 나는 항상 내가 옳고 상대방이 그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문제 인식도, 개선의 의지도 없어서 둘 사이의 골은 깊어지면 깊어졌지 결코 메워지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가끔 한 번씩 날 잡아서 대판 싸우면 어느정도 화가 풀리긴 했지만 그것이 정말로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라 미봉책으로 잠깐잠깐 스트레스만 푸는 정도에 그쳤었기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 똑같은 문제가 반복되서 상대방은 또다시 화가 치밀어 오르기 일쑤였다. 게다가 상대방이 화가 난 것 같으면 그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걱정하는 척이라도 했어야 하는데 그 때 까지도 남아있던 초딩스러운 성격 때문에 화를 풀기는 커녕 살살 약올리는, 내가 봐도 기가 막힐만한 행동들을 하곤 했다. 욕을 먹어도 쌌는데 좀 뭐라하면 또 뭐라한다고 발끈해서 나도 화를 내는 막장스러운 관계가 종종 있었다.
주로 싸웠던 요인은 언제나 모든 것에 '왜'라는 토를 달았기 때문이었다. 나는 나 나름대로 상대방이 얼마나 힘든지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하고자 왜 힘드냐, 왜 그랬냐, 왜 안 하냐와 같은 식으로 이야기를 했는데 상대방은 이걸 무슨 경찰서에서 형사가 용의자 앉혀두고 심문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특히 내 말투가 잘못을 지적하는 것처럼 들릴 요지가 많아 그것 가지고도 참 많이 싸웠었다. 생각해보면 다들 그걸 어떻게 다 받아주고 넘어가줬는지 황당할 정도다. 이런 망나니 성격을 받아준 사람들이 고마웠다.
요즘도 가끔 욕먹을 행동을 할 징조가 보이곤 하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다. 가끔은 상대방이 어떻다 뭐다 하기 전에 내가 먼저 눈빛이나 표정을 보고 알아맞히는 경우도 있다. 인류 역사에 있어서 산업혁명에 비할만큼 대단한 발전이다.
그러니까 좋은 경험이든, 나쁜 경험이든 다 도움이 된다. 다만 그 경험을 좀 더 어렸을 때 하면 충격이 덜하고 회복도 빠르니까 어렸을 때 해보는게 더 도움이 된다. 연애도 해보니까 늘더라.
- 2012/05/15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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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축제 기간이라 동기들과 주점에서 술이나 한 잔 마시려고 오랜만에 지하철을 탔다.
남들은 연예인 구경하러 가기 바쁘지만 이 나이 되서 연예인 쫓아다니는 것도 좀 그렇다. 아이유가 온다면 모를까.학교를 가로질러 주점으로 가고 있는데 길에서 마주치는 여자애들 중 3분의 1 이상이 스모키 화장을 하고 있었다.
한 두명이 하고 있으면 모르겠지만 수십명이 하고 있으니까 내가 무슨 할로윈 파티에 온 거 같았다.
귀엽게 보이려고 빨간색 야광뿔 같은 걸 끼고 있으니까 진짜 귀신 같기도 했고 개성이 사라지고 똑같아 보이니까 좀 안타까웠다.
오히려 맨 얼굴에 머리 뒤로 질끈 묶고 손목에 파스 붙이고 열심히 부침개 부치고 있는 우리 아가씨가 제일 이쁘더라. 우히히히
아가씨랑 인사를 하고 동기들이 있는 자리에 가니까 서로 욕을 하며 반갑게 맞았다.
졸업한지가 언젠데 아직도 백수냐, 밥은 먹고 다니냐, 요즘도 야동 보냐, 이런 욕을 하더라. 하하 이것들을 그냥.
애 하나를 부르자 주문 받으러 온 애가 나를 쓱 보더니,
'안녕하세요. 12학번 XXX라고 합니다.'
'반가워요. 검정필통이라고 합니다.'
'아 선배님이 그 분이시구나. XX언니 남자친구 분 맞으시죠?'
'네 맞습니다. 근데 절 어떻게 아나요?'
'ㅋㅋㅋ 모르는 사람 없어요. 소문 쫙 퍼졌거든요. ㅋㅋㅋ'
'무슨 소문이 퍼졌길래.'
'음.. 그냥 이런저런 소문이요. ㅋㅋㅋㅋ'
동기 놈들이 또 말도 안 되는 구라를 퍼뜨렸겠지. 하하 이 놈들을 그냥.
주문을 받길래 5만원 짜리 두 장 주면서 알아서 갖다 달라니까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아니 당황이라기보다는 황당함?
애가 멀뚱멀뚱 서 있길래 왜 그러냐 물었더니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가만히 있었다.
뒤에서 뭐라 안 하니까 아무거나 갖다 달라고 하자 그제서야 돌아가더라. 꼬꼬마 신입생한테는 좀 쎘나.
즐거웠다. 동기들하고 신나게 욕을 하면서 노니까 스트레스가 다 풀리더라.
사실 그 동안 욕을 좀 못했더니 뭔가 꽉꽉 막혀 있는 기분이 들었는데 그게 뻥 뚫린 기분이었다.
아가씨랑은 자주 만났지만 그렇다고 아가씨 앞에서 욕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고. 재밌었다.
아가씨가 자꾸 옆에 와서 놀려고 하길래
'여기 있지 말고 가서 일해야죠. 학과 간부님?'
'나도 오빠랑 놀고 싶단 말이야. 우리 술 마신지도 오래됐고 일도 힘들어. ㅠㅠ'
'다들 일하고 있는데 너가 여기서 오빠랑 앉아서 놀고 있으면 사람들이 널 어떻게 생각하겠니. 니가 욕 먹는거 싫어.'
툴툴대길래 한 번 안아주고 달래니까 입 삐쭉 내밀었으면서도 전 부치러 가더라. 아가씨는 현명해 현명해.
화장실에서 볼 일 보고 나왔더니 앞에서 아까 주문 받아간 아이와 마주쳤다. 음료수 하나 사주려고 불렀다.
'고맙습니다. 잘 마실게요. 선배님.'
'호칭으로 선배님은 좀 너무 딱딱하지 않나요?'
'ㅋㅋㅋ 선배님도 오빠 소리 듣고 싶으신가봐요?'
'아니 그건 우리 아가씨 전용이니까 다른 사람이 하면 안 됩니다.'
'ㅋㅋㅋㅋ 그럼 뭐가 좋을까요?'
'아저씨라는 말 좋아해요.'
'ㅋㅋㅋ 아저씨 호칭 좋아하는 사람 처음이에요.'
'어짜피 내년이면 계란 한 판이고 애써 부정해봤자 그게 더 추해지는 거라서...'
'ㅋㅋㅋ 아 진짜 특이하세요. 아까 XX 언니한테 하는 것도 그렇고 ㅋㅋㅋㅋ'
'제가 뭘 어쨌는데여.'
'아까 XX 언니한테 가서 일하라고 할 때 좀 놀랐거든요.'
'음 그건 동기랑 후배들 일하고 있는데 우리 아가씨만 놀고 있으면 보나마나 욕 먹을거니까.'
'우리 아가씨요? ㅋㅋㅋㅋ'
'죄송해여. 입에 붙어서 안 떨어지네여.'
'ㅋㅋㅋ 보기 좋아요. 과하지도 않고.'
'고맙습니다.'
'확실히 나이가 있으니까 여유도 있으시고 크게 보실 줄 아시네요.'
'다들 똑같죠 뭐.'
'아닌 사람도 있어요. 학생회장 오빠 보세요. 지금 여자 친구랑 놀고 있잖아요. 다들 일하는데.'
'그래 그건 좀 보기가 안 좋네.'
'저러면 본인도 욕 먹지만 여자 친구도 욕 먹을건데... 그냥 애에요 애.'
그래 나는 그런 점은 또 신중하다. 나야 만나면 좋지만 만나더라도 주변 친구들이 아가씨를 어떻게 볼 지를 생각하고 본다.
스터디 모임이나 조별 과제를 젖혀두고 나를 만난다던지, 사람들끼리 같이 하는 일을 두고 나랑 놀 생각을 하면 돌려 보낸다.
이건 좀 자랑할만한 사실이다. 성격이 좀 소심하고 신중한 편인데 이런 쪽에서는 이런 성격이 도움이 된다.
아가씨와는 새벽쯤 되서 아가씨가 부친 호박전을 안주 삼아서 같이 한 잔 했다.
오랜만에 학교 데이트도 하고 투정도 받아주고 첫 키스 장소에 가서 그 때 처럼 또 한 번 찐하게 키스하고. 으아 손발이 오글오글.
학교 사람들에게도 잘 만나고 있다는 걸 보였다.
좋았다.
덧.
'오빠 아까 XX한테 아저씨라고 부르라 했다면서요.'
'ㅇㅇ 왜여.'
'오빠가 무슨 원빈인 줄 아냐고 막 놀리던데요. ㅋㅋㅋㅋ'
'이런, 기껏 음료수 사줬더니.'
'그래도 오빠는 나한테는 원빈.'
'으허헣엏엏엏아ㅓ헝'
- 2012/05/10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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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에서 여자를 만나고 밥을 먹으러 가게 되면 뭘 먹을지를 정해야 하는데 그걸 못한다. 결정을 여자에게 맡긴다.
'뭐 먹을래? 뭐 먹을까? 좋아하는거 있어? 생각한거 있으면 말 해봐. 그거 먹자. 없어? 그럼 어쩌지?'
이거 여자가 보기에는 심각한 마이너스 요소다. 굳이 꼭 남자가 정해야 한다는 이유는 없지만 대개 여자들은 별로 안 좋아한다.
그러면 내 동기와 같은 남자들은 이런 말을 한다.
'먹고 싶은거 있냐고 물어봤더니 아무거나 잘 먹는다고 하길래 데려가니까 난 이런거 먹기 싫다며 똥씹은 표정을 짓는다. 아니 먹고 싶은게 있었으면 말을 하라고 할 때 말을 하라고. 아무거나 잘 먹는다고 해놓고서 나중에 가면 이런 건 먹기 싫다고 하는거 보면 왜 이랬다 저랬다 하는지 진짜 이해가 안 된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 남자의 불만이 분명히 어느정도는 타당하고 이치에도 맞다. 맞는데, 여자들은 그걸 별로 안 좋아한다. 이런 남자는 여자가 볼 때 보통 '센스가 없는 남자'에 속한다. 미리미리 여자가 원하는게 무엇인지 잘 모르는 남자라 하겠다. 근데 센스라는 것은 남자에게 필수까지는 아니고 선택 정도라고 하면 적당하다. 없다고 문제 될 건 아니지만 있으면 좋은거. 그런데 이런 센스와는 다르게 여자들이 남자를 볼 때 '패기'라는 것은 거의 대부분 필수인 경우가 많다. 여기서 말하는 패기의 개념은 여자를 확 끌어 안고 강하게 당기고 밀어붙이는 그런 패기가 아니라 (그건 망나니) 여자가 '아우 이게 뭐에요. 이런게 맛있어요? 아 뭐야.. 별로 맛있어보이지 않는데.. 꼭 가야 되요?'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해도
'같이 한 번 먹어봐요. 맛있을거에요.'
'좀 그래요? 그럼 미안한데.. 그래도 같이 한 번 먹으러 들어 가 봐요.'
'그래도 제가 준비한거니까 같이 가주세요. 이번에는 여기 가고 다음에는 더 좋은데 가요.'
'먹고 맛 없으면 그냥 같이 나와요. 제가 맛 없다고 할테니까 일단 들어가요.'
이런 식으로 어르고 달래고 쫑알쫑알 대는 여자의 말에도 기분 나빠하거나 상처 받지 않고 잘 감싸줄 줄 아는 대범함을 말한다. 나는 부모님의 교육 덕분에 여자들이 이건 어떻고 저건 어떻고 하는 것이 그닥 의미가 있는 말이 아니라는 걸 안다. 그래서 아가씨랑 같이 밥을 먹으러 가서 아가씨가 음식이 짜다 어떻다 하는게 날 깎아 내려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도 안다. 그런데 동기와 같이 연애 못하는 남자들은 이걸 모른다. 여자가 말하는 모든 것을 지나치게 곧이 곧대로 듣는다. 그러니까 여자랑 말이 안 통하는거지.
이런 이야기를 하면 동기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아니 별 의미가 없는 이야기라면 굳이 그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냐?'
그냥 하는거다. 당신이랑 대화를 하고 싶고 이야기를 하고 알고 싶으니까.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대화를 이어 나가고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자기 이야기가 나오고 서로를 좀 더 알게 된다. 그러니까 하는거다. 근데 그걸 자존심을 깎아내려고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다니. 몰라도 너무 모른다. 아, 근데 진짜로 남자가 마음에 안 들어서 만나고 싶지는 않은데 자기가 먼저 만나지 말자고 하면 자신을 매정한 여자라고 생각 할 것 같으니까 그런 말을 함으로서 남자쪽에서 먼저 떨어지게 하려는 식으로 말하는 여자도 있을거다. 그럼 안 만나면 되는거지. 뭘 더 고민하고 그래. 세상에 여자가 그 사람 한 명만 있는 것도 아니고.
아 물론 모든 여자가 패기 없는 남자를 싫어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꼭 남자만 그런 대범함을 가져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다. 남녀의 역할이 일반적인 경우와는 반대인 커플들도 있다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커플은 별로 많지 않고 드물다는 것도 사실이다.
아무튼 동기는 센스도 없는데다가 패기도 없다. 왜냐하면
'뭐 먹고 싶은거 있어요? 아무데나요?" 그럼 제가 정한 곳에 가는 걸로 하고 가서 음식이 어떻다 뭐다 그런 말 하기 없기에요?'
이러니까. 이런 남자를 누가 좋아해. 나 같아도 싫어한다.
에휴 안 됐다.
- 2012/05/06 22:45
- Brute91117.egloos.com/2927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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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전국 투어하겠다. 팔자에도 없던 여행을 하고 자빠졌네.
샤워하고 누워서 낮잠 좀 자려고 하는데 동기한테 전화가 왔다.
'형님 뭐하심?'
'한숨 자려고.'
'대낮에 무슨 낮잠임? 아주 그냥 평생 주무셈.'
'그 전에 내가 너한테 전송한 야동 목록 엑셀 파일로 만들어서 니 여자친구한테 뿌려야지.'
'형님 죄송. 제가 잠시 넋을 놓았음.'
'시끄럽고. 목적이 뭐임?'
'축제에 학교 오셈. 동기들 다 모일거임.'
'나 내일부터 예비군 훈련 가야 함.'
'예비군? 학생 예비군 할 때 안 갔음?'
'내가 학생임?'
'아.. 형은 백수니까 2박 3일이구나..'
'이 색히가!'
'ㅋㅋㅋ 근데 어디로 가심?'
'충주'
'ㅋㅋㅋㅋㅋ 고속버스 타게 생겼네.'
'또 여행가야 함. 버스터미널 직원이랑 친구 등록 할 거 같음. 면접에 예비군에 아주 그냥 개그임.'
요즘 정신이 없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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